[기타]10·29 참사와 이태원 참사,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이태원 참사 VS 10·29 참사
얼마 전부터 뉴스에서 어떻게 불러야 하는가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5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오늘부터 이태원 참사가 아닌 10·29 참사로 부르기로 했다”고 말하면서 논의가 시작되었죠.
<지난 5일 MBC 뉴스데스크>
10·29 참사라고 먼저 제안한 곳은 ‘한국심리학회’입니다. “지역 혐오 방지를 위해”서 이렇게 부르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특정 지역의 이름을 참사와 연결 지을 경우 부정적인 지역으로 낙인 찍힐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서 지역 주민과 상인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염려를 표시했습니다.(10.29 참사에 대한 한국심리학회 성명서) 실제로 언어학자인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도 지난 3일 TBS 라디오에서 “우한폐렴이 아니라 코비드19라고 부른 것처럼 이태원이라는 지역명을 쓰지 말고 차라리 10·29 참사라고 부르자”고 제안했습니다. 미국에서 발생한 2001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 참사를 ‘뉴욕 테러’와 같은 이름으로 부르기보다는 ‘9·11 테러'라고 부르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지요.
<지난달 30일에 발표된 10.29 참사에 대한 한국심리학회 성명서>
그러나 명칭의 변경 없이 이태원 참사라고 부르자고 이야기하는 입장도 여전히 많습니다. ‘한겨레’는 지난 8일 ‘이태원 참사’라는 명칭이 이번 재난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에 여전히 이태원 참사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참사가 20대가 주로 찾는 서울 도심 한복판 골목에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공간적 특수성이 작용했다"고 하며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과 2022년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도 공공화장실과 여성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한 사례라고 이야기합니다.(‘이태원 참사’와 ‘10·29 참사’…우리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한겨레)
<11월 21일 발간 예정인 한겨레 21. 이태원 참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사회적 참사를 극복하고 예방하기 위한 체계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으로 기억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0·29 참사라고 부르게 될 경우 어떤 사건이었는지 기억하기 어렵다는 뜻이죠. ‘태안기름유출사고’가 아니라 ‘허베이스트리트호기름유출사고’로 변경하여 부르자고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태안’이라는 지역 명명이 문제가 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름 유출의 원인과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사건의 원인과 책임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명명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10.29 참사'보다는 ‘이태원 참사’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습니다.
<출처 : 뉴스1>
각 입장 모두가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10·29 이태원 참사’로 병기해서 쓰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여연대도 그렇게 쓰고 있고, 캠페인즈에서도 현재 그렇게 사용하고 있네요.
이름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있으신 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10·29 참사, 둘 중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할까요? 혹은 어떻게 부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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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참여
이 토론에 3명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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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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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관리자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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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uwoo_naver
202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