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띠 공론장팀 2020년 회고] “변화는 혼자서 단숨에 만들 수 없으니까”
- 작성자: 빠띠
- 작성일: 2021.03.19. 12:30
- 조회수: 372
인터뷰를 통해 빠띠 활동가들의 2020년을 돌아 보았습니다.
공론장팀(일상의 공론장팀, 믹스팀)은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냈을까요?🙂
전체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전문 읽기 링크는 글 하단에 있습니다.
❝변화는 혼자서 단숨에 만들 수 없으니까❞
시민참여를 넘어 시민이 직접 공론을 이끌어가는 시대
SNS 시대의 이슈는 금방 뜨거워지고 또 쉽게 식습니다. 포털 검색어 순위, 지금 주목받는 키워드나 해시태그, 좋아요 급상승 영상은 하루에도 수십번 변화하지요. 익명의 다수가 동시에 반응을 주고 받으며 이슈를 만들어내는 오늘의 미디어 환경에서, 디지털 컨텐츠 전략은 점점 더 짧고 자극적인 시청각 매체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진화해가고 있습니다. 한편 기후위기 같이 장기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거시적인 문제들이 회자되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뜨거운 불판 같은 SNS 채널은 논란과 문제를 퍼뜨리기에는 최적화되어있지만, 뚝심있는 논의를 지속해 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듯 합니다. (이 주제에 대한 공론장 활동가들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한편 기록과 흔적이 남고 정보가 누적된다는 것도 온라인 공간의 특징입니다. 지금 SNS와 포털 사이트에 보이는 것은 금새 사라질 이슈지만 이용자가 목적에 따라 정보를 기록하고, 검색하고, 선별해서 맥락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오히려 누구나 참여해서 깊이 있는 논의를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공론장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빠띠 공론장팀은 디지털 기술의 이러한 측면에 주목해 온라인 공간을 여러 사람들이 함께 숙의해 나갈 수 있는 일상의 공론장으로 만들어나가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휘발되지 않는 논의의 공간을 원한다면, 빠띠 믹스
빠띠는 서울시와 파트너로 서울시민의 온라인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을 만들고 오프라인 공론장과 병행하여 운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플랫폼은 '데모스X'(demosx.org)를 통해 오픈소스로 공개되었지요. 다른 기관이나 지자체, 공론장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활용할 수 있도록요. 빠띠가 만들어 내는 민주주의 기술은 빠띠의 소유, 빠띠의 독점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공재를 지향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빠띠 공론장팀이 시도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공론장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 ‘빠띠 믹스’입니다.
빠띠 믹스 열린공론장
지금까지의 온라인 공론장 플랫폼은 주로 운영 기관에서 의제를 설정하고 시민은 제안을 올려 공감과 동의를 얻는 단계까지만 가능했다면 작년 8월 공개되어 정식 런칭을 준비 중인 빠띠 믹스에서는 시민 개인이 직접 의제 제안부터 공론장 운영까지 실행하는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의제 그룹을 만들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론장을 열고, 논의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제안, 투표를 진행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요. SNS나 댓글창은 발산의 기능에 집중하지만, 빠띠 믹스에는 다양한 생각을 발산하기 위한 제안 기능 뿐 아니라 수렴시키기 위한 투표 기능, 합리적 토론을 진행하기 위한 모임 기능이 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만약 내가 사용하는 SNS에서 피드가 해당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개입해서 큐레이션하고, 그에 대해 논의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고, 또 안건을 정리해 투표를 열고, 함께 모여 대화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이벤트까지 열 수 있다면 어떨까요? 또 이 과정들이 기록으로 남는다면? 오늘은 어제를 잊어버린 하루가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되지 않을까요? 일상에서 합리적인 문제해결의 공간이 없어 답답했거나, SNS에 “집단적 독백”을 남기고 허무했던 경험이 있다면, 빠띠 믹스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후략)
전문 읽기 👉 https://parti.coop/posts/237
🌈빠띠 2020 회고 시리즈 이어 읽기
[2020년 회고 ①실시간공론장팀] ‘진짜’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한 디테일들
[2020년 회고 ② 카누팀] 자유롭고 안전한 커뮤니티들의 사회
[2020년 회고 ③ 공론장팀] 변화는 혼자서 단숨에 만들 수 없으니까
[2020년 회고 ④ 데이터본부] 데이터가 우리 모두의 것이 된다면
[2020년 회고 ⑤ 빠띠] 오늘의 민주주의 얼마나 나아졌나요?
글 | 백희원 decembre.h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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