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팩트체크] 후쿠시마 쌀 그리고 한국인 피폭 사진 팩트체크

  • 작성자: 바다Bada
  • 작성일: 2023.07.17. 18:03
  • 조회수: 268

지난 6월 24일 인스티즈에 한국인들이 수년간 피폭되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의 쌀이 편의점과 레스토랑에 공급되면서 이를 한국인 관광객이 섭취해 피폭되었다는 것이 요지다. 관련하여 몇 장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사진들이  후쿠시마산 쌀 그리고 한국인 관광객과 무슨 관련인지 팩트체크해 보기로 했다.

사진 출처 : 인스티즈

첫 번째 사진은 2016년 11월 20일 마이니치 일본 언론에 등장한 사진이다. 후쿠시마현 가쓰라오에 있는 논에서 농부들이 쌀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대편에는 방사성 토양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 더미가 쌓여있다. 내용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  해당 지역에는 270여 가구가 있었지만 2016년 11가구만 남았다고 한다. 또한 마을 논의 30%가 방사성 토양과 쓰레기들을 위한 저장 장소로 사용되었다고 전하는 내용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저장과 관련한 내용과 쌀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만 다루고 있을 뿐 한국인 관광객과 관련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 

(사진 출처 :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두 번째 사진은 2016년 3월 1일,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뉴스에 보도된 사진이다. 마찬가지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발생한 핵폐기물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보도다. 한국인 관광객과 후쿠시마 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사진 출처 : 일본 총리실)

다음은 아베 전 총리 사진이다. 2014년 아베 전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 근처 히로노 지역을 방문해 쌀을 수확하는 사진이다. 총리실 홈페이지에서는 후쿠시마 산 쌀이 관광객에게 공급된다는 내용을 볼 수 없었다.

(사진 출처 : 인사이트)

네 번째는 고노 다로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와 관련해 WTO에서 일본이 패소한 뒤 2019년 4월 12일 오후 3시에 별도의 조치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내용이다. 덧붙여 “2018년 750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에 와서 음식을 먹고 갔는데, 수입 규제는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었다. 해당 내용은 클리앙, 짱공유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가 되었었다. 특히, 짱공유 커뮤니티에선 2019년 7월 6일에 한 번,  2023년 5월 26일에 한 번 더 게시되었다. 중앙일보와 인사이트에서도 보도되었다. 고노 다로 전 외무상의 일방적인 주장 내용만 있을 뿐 한국인 관광객이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먹는다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었다.

(사진 출처 : 인사이트)

후쿠시마산 쌀 80%가 일본 편의점과 음식점에 공급되고 있었다의 원출처는 아사히 신문이다. 신문에 나오는 농림수산성 조사 내용에 따르면, 2016-2017년 후쿠시마 쌀의 상업적 사용 비율은 65%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후쿠시마 한 지역의 쌀 창고 담당자가 편의점과 레스토랑으로 쌀이 공급된다고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있다.

아사히의 다른 보도를 보면, 후쿠시마 근처 수카가와 지역의 일부 쌀이 편의점이나 레스토랑 등에 국내산이라는 라벨이 붙여져 공급되었다고 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기사에는 2015년 8월 이후 중앙정부의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을 가진 쌀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나와있다. 아사히  신문이 인용한 인터뷰 내용과 자료를 근거로 보면, 후쿠시마산 쌀이 편의점이나 음식점에 공급되었던 것은 일부 사실이라고 볼 수는 있어 보인다. 단, 다른 공식적 발표는 찾지 못해 사실 거짓 판단 여부는 불가능하다.

결론 내리면, 후쿠시마산 쌀이 일본 내 편의점 및 레스토랑에 공급되었을 가능성은 있어보인다. 하지만, 그에 대한 공식적인 근거를 확인할 수 없었다. 한국인 관광객이 유통된 후쿠시마 쌀을 취식해 피폭되었다는 논리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이번 인스티즈 게시물의 특징은 과거에도 허위조작정보로 판명났던 내용들이 다시 등장해 커뮤니티에서 상당수의 유저에게 노출되었다는 점이다. 검증한 내용들이라도 허위조작정보는 또 다시 등장한다.

공감

3명이 공감합니다.

0 / 1,000

댓글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