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친환경이 하고 싶니?

  • 작성자: 짠뜨리
  • 작성일: 2023.07.20. 17:09
  • 조회수: 306

점점 더워지는 날씨, 장마가 아니라 우기가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여름을 보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는 빠질 수가 없는 주제가 되었어요.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업들도 친환경 브랜딩, 친환경 마켓팅을 시작했어요. 우리 기업이 얼마나 환경에 진심인지 제품 표면 디자인, 홍보 문구, 홈페이지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어요. 제품 하나만으로 환경을 지키기엔 여러 한계점이 있는 만큼 기업의 차원에서 환경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해요. 그러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라면 환경을 위한 활동이 어느 정도의 깊이와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기업에서 진행하는 친환경 활동은 사회공헌활동의 일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친환경 단체나 활동에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거나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는 형태로 진행해요. 그러나 지속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이게 최선일까? 하는 의문이 들죠. 플라스틱을 계속해서 생산해내면서 환경 관련 단체에 기부를 한다면 이 기업은 친환경 기업으로 홍보해도 될까요? 우리나라 탄소배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에서 친환경 캠페인을 하고 수익의 일부를 여러 환경단체에 기부한다면 친환경 기업이 될 수 있을까요? 실제 기업에서 환경을 저해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가리고 환경 관련 활동만 크게 홍보하며 기업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것은 전형적인 그린워싱이에요.

그러면 어떤 기업이 진짜 친환경일까요?


무한생산, 무한폐기의 굴레 속에서 굴러가는 자본주의 속에서 기업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어요.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전 과정을 기획부터 홍보까지 총괄하는 주체이기 때문이죠.

탄소 저감을 위한 플라스틱 생산 감량, 생분해 등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감축목표에 따라 단계적으로 탄소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해요. 대나무와 같은 생분해 원료들이나 종이 빨대처럼 친환경 제품으로 잘 알려진 제품들이 사실은 더 많은 물 사용을 촉진해 실질적으로 환경에 기여하고 있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원료와 제품을 개발연구하거나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것도 기업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리필 스테이션을 확대하고 용기 수거 및 재활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해요. 단순히 브랜드가 얼마나 많은 액수를 기부하고 있는지 홍보하고 소비자들이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한다고 캠페인하는 것보다 기업 내에서 실질적으로 환경을 위해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도 더 믿음이 가지 않을까요?

물론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점들도 많아요. 실제로 연구개발을 하더라도 이를 인증받거나 들여오는 과정에서 제도와 절차적인 면에서 정부의 협조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면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렵기 때문에, 절차 간소화와 함께 다양한 지원제도를 정부가 함께 구상해준다면 기업들도 친환경하기가 더욱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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