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착지원금 받고 지역에서 취업/이직하기 vs 빚 내서라도 서울로 이주해서 취업/이직하기
🏠 지역정착지원금 받고 지역에서 취업/이직할래요.
💸 지역에서 취업 준비하는 게 돈이 덜 들어요.
작년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은 한 달 평균 30만원을 취업 준비를 위해 사용한다고 합니다. 세부항목으로는 자격증, 어학시험 응시료, 학원 수강료, 면접 교통비 등이 있었는데요. 취업 준비 과정의 경제부담 정도에 대해서는 71.2%가 ‘어느 정도 느낀다’, 23.9%는 ‘생활고 수준의 극심한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취업 경쟁이 극심해진 만큼 취업 준비에 사용되는 비용도 이전부터 늘어난 상황에서, 지방을 고향으로 둔 청년이 서울로 이주하는 것은 주거비와 생활비라는 더 큰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선택이 됩니다. 2020년 서울시의 통계로, 서울 청년들은 소득(123.6만원)에 비해 37.6%의 높은 주거비(평균 46.5만 원/월세 41만 원, 관리비 5.5만 원)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높은 주거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로 이주한 청년들은 아르바이트를 추가적으로 하게 되고, 서울 청년들에 비해 취업 준비에 투자할 시간 자원조차 부족한 형편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는 합니다.
👭 가족도,친구도, 추억도 다 지역에 있어요.
잡코리아의 또다른 조사에서, 지방 거주 구직자의 88.5%가 '지방에 있는 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는데요. 그 이유로 '출신지역이기 때문에 지방 취업이 더 편하고 좋다'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서울로 떠나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지만 아니라면, 가족과 친구, 그리고 성장해오며 좋은 추억이 많은 지역을 떠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들도 존재합니다.
두 가지 이유 이외에도 '서울의 인구 과밀화가 싫어서', '서울 구직시장의 경쟁적인 분위기가 힘들어서' 등, 서울로 이주하지 않고 지역에 머무는 이유는 각자의 삶의 지향에 따라 다양합니다😉.
🤔 부산의 지역정착지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역정착지원은 취업 지원, 주거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위한 정책이다! 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취업과 주거지원과 관련해서 살펴보자면, 서울시의 청년수당과 같은 개념으로 취업준비생의 구직비용을 지원하는 '청년디딤돌카드' 사업, 주거비를 지원하는 '청년월세지원사업' 등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대상 규모가 작아서 선정 요건이 까다롭고 신청 절차가 복잡해서 많은 청년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하는데요. 대부분의 청년들이 노동이행기(취업, 이직 준비) 과정에서 큰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규모는 너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책이 청년들의 진정한 지역 정착을 도우려면, 어떤 지원이 보충되어야 할까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주세요 😊
🚌 빚 내서라도 서울로 이주해서 취업/이직할래요.
🙌 대외활동, 인턴십, 교육과 훈련까지... 서울에는 취준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기회가 많아요.
2019년 지방 취준생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방 취준생의 2명 중 1명이 '거주 중인 지역에 취업, 채용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답했습니다. 부족한 인프라로는 취업, 채용박람회(44.5%), 대외활동 및 인턴기회(41.0%) 등이 있었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80.3%가 답했듯이, 청년들은 지방에서 구직활동을 하며 소외감을 느끼고는 합니다. 대부분의 기업과 기관에서 이력서의 '스펙'으로서 인턴십, 대외활동 등 의미화할 수 있는 활동 기록을 요구하지만, 스펙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수도권에 몰려있습니다. 최근에는 대외활동을 찾아 주말마다 지방과 서울을 오가는 취준생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취업 준비에는 인적 네트워크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희망하는 직종을 준비한 경험이 있거나 재직 중인 선후배, 지인들 또는 스터디를 통해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죠. 하지만 지역에 워낙 일자리의 다양성이 없다보니, 지역에서는 이러한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진로탐색과 취업에 필요한 자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 취준생들은 끊임없이 기회를 찾아 서울로 떠나고 있습니다.
💼 양질의 일자리, 다양한 일자리는 서울에 있으니까요.
2019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 1000대 기업 가운데 754곳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까지도 국내 대기업과 신기술 기반 기업들이 수도권에 사옥을 확충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화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에는 청년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일자리의 분야와 종류 또한 매우 한정되어 있습니다. 주로 제조업, 생산직 기반 중소기업에서 일자리가 창출되지만, 저숙련 직종이 많은데다가 문과와 예체능 계열 졸업생들은 전공과 관계없이 일반 사무직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일자리 질의 문제도 남아있습니다. 2019년 고용정보원을 통해 게재된 <지역의 일자리 질과 사회경제적 불평등> 보고서에서 252개 시군구별로 일자리 질 지수를 상세 분석한 결과, 상위지역이 39개였는데 이 가운데 32개(82%)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해 있었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서울의 예술문화 인프라를 즐기고 싶어서' 등, 서울로 이주하는 이유 또한 다양합니다.
+ 주제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 <서울공화국, 서울에서 버티기>: https://youtu.be/7W_0tKyn21Y
- "기회, 서울엔 있고 지방엔 없는 것" , 노컷뉴스 : https://www.nocutnews.co.kr/news/5004106
- "서울 거주가 스펙? '지방러'의 고군분투기", 아주경제: https://www.ajunews.com/view/20200525094422370
- "서울은 태어나는 것만으로도 스펙”…‘지방러’들의 서러운 ‘서울생활기’", 동아일보 :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180926/92147047/1
- 고함 20 기획기사 [지방 빼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https://goham20.tistory.com/4343?category=659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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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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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리 2021.05.28. 16:26
지원금은 일시적이라는 생각이 크네요. 지방의 부족한 일자리와 환경은 지원금으로 해결가능할지 지속성 문제를 생각해보면 일찍 서울 올라올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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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2021.05.28. 15:37
정말 오랜 기간 고민한 문제고, 고민의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열심히 쌓아온 스펙과 경험은 대부분 지역 기반인데, 마침내 생긴 해보고 싶은 일은 모두 서울에 있었어요. 서울 갈 준비도 안 되어있지만 몇 번 입사 지원도 해보고, 다 버리고 가버려? 생각도 해봤지만, 당장 반려동물부터ㅠㅠ 금전적 문제까지 생각을 뻗칠수록 무력해지더라고요. 정말 하늘에서 떨어진 절호의 기회가 생기지 않는 이상, 성장을 담보로 하는 많은 걸 포기하고 저는 지역에 정착하기로 정했어요. 부산에서도 구체적이고 만족스러운 미래를 그리기가 힘든데, 더 많은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는 서울은 어떻겠어!하면서 마음을 다 잡고 있습니다ㅋㅋ 제 선택이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스스로 증명하고 싶어서, 저는 지금도 계속 지역에 있어야 할 이유를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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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hi 2021.05.28. 14:49
얼마전 볼 일이 있어 서울에 올라갔는데 비행기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났어요. 반갑게 인사하고 어쩐일인지 안부를 물었는데 매 주말마다 실무 교육을 들으러 서울을 오간다고 하더라구요. 실례가 될까봐 더 물어보지 못했는데 너무 놀랐고 안타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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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2021.05.27. 12:12
우선 지망하는 진로의 특성상 서울에 인프라가 몰려있다는 점이 서울로 이주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지역정착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에 포함되기도 힘들고, 사실상 된다고 하더라도 많은 인프라와 기회가 있는 서울로의 이주를 포기할 만큼의 금액도 대상범위도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아직 직접 생계를 이끌어 나가 본 경험이 없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 하기 힘들지만, 정말 원하는 일이 서울에 있다면 얼마 되지 않는 지원금 때문에 더 큰 기회를 놓쳐도 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주하는 지역에 희망하는 유망한 취업기회가 있는 경우라면, 서울로 가지 않아도 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일자리의 질과 그에 따르는 명성 등을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서울로의 이주를 조금 더 희망합니다. -
올리 2021.05.27. 11:42
저는 울산에서 나고 자라와서 그런지 부산이라는 도시도 서울만큼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해요.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는 도시!! 아 물론 '지역'이라고 해서 부산만 지역인건 아니지만 저는 부산을 투표항목에서 말하는 지역이라고 가정한다면 굳이 서울에서 살 필요는 못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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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야 2021.05.26. 18:03
잠깐 서울에서 살아본 적이 있습니다. 막연히 대학을 휴학하고 떠난 서울이지만 높은 월세와 생활비는 점점 저를 힘들게 했죠.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내가 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학원을 다니며 공부도 했습니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면 다 서울에서 태어나 살고있는 이들에게서 저는 알게모르게 자격지심,박탈감을 느꼈습니다. 물론 서울로 상경한 사람들이 보였지만 그럴 수록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내가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버텨낼 수 있을까 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부산에 내려온지 어느새 3년이 넘게 흘렀지만 시간이 지나니 서울의 삶도 그리워집니다. 그렇게 힘들고 치였으면서 왜 저는 그 기억을 잊고 서울로 다시 가고싶어지는 걸까요?Amy 2021.05.27. 13:56@바다야 마음이 울리는 댓글이라 대댓 달아봅니다. 어떤 점에서 서울을 그리워하시는 걸지 상상해보게 되네요. 부산에서의 삶에서 무언가 갈증이 있으신 걸까요? 마음나눠주시면 좋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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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준 2021.05.26. 17:44
다양한 자원과, 새로운 주제로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은 수도권은 정말 매력적이지만.. 지역을 떠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비용이니 쉽지가 않네요..! 지역정착지원금은 이곳에서 부담없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시드머니가 아닐까 해요! 지역문제 해결의 핵심 주체가 청년이라고 하는데, 그럼 주체를 응원하는 기분도 들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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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2021.05.25. 23:48
“서울에는 취준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기회가 많아요.” 라는 말에 공감해요. 주변에 각종 자격증, 공기업 등등 취준 친구들을 보면 1차 시험 준비는 온라인 강의를 비롯해 어떻게든 거주지에서 해결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2차 시험부터는 스터디나 학원 등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 도저히 지방에서는 준비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해요.
인구, 인프라, 문화예술 자원 등 많은 것이 수도권에 과밀해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얼마 전에 읽은 글에서 빌려오자면 서울을 답습하는 지역 역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지역이 유럽의 지역들만큼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는 개성이 없어서라고 합니다. 모두가 ‘서울’이라는 원 모델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죠. 도시계획, 정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요. 예를 들어 청계천 복개사업을 본뜬 초량천 복개사업은 몇 년째 이어지는 공사와 교통 불편으로 원성이 자자하고, 부산의 교통환경을 고려치 않은 BRT 도입, 부산스러운 야경을 망치고 있는 천편일률적 재개발과 고층 아파트 건설 등이 있습니다.
지역 정착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부산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고 그 개성을 더욱 부각하고, 빛낼 수 있는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을 떠나고는 싶지만, 그렇다고 (제 직종 한정)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것 같지는 않아요. 급여를 떠나서, 성차별적/권위적 문화에 익숙해져있는 사람들 특히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우려가 가장 커요. 지역에서 일하는 친구들도 그런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고요. 일반 기업이나 공공기관 쪽 모두 비슷한 느낌...ㅠㅠ 지역정착금 받고 가더라도, 그런 문제는 빨리 해결되는게 아니니까요.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