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에 완독한 책은 여섯 권.

노무현트라우마 / 손병관 / 메디치미디어

- 노무현 정부 말기부터 최근까지 굵직한 정치 뉴스를 손병관 기자의 꽤 괜찮은 통찰로 재해석했다. 정치색을 막론하고 보복정치의 반복이 우리 사회를, 또 사람을 얼마나 아주 잘 정리된 책이다.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시기의 정치적 사건들은 내게 어렴풋한 헤드라인으로 남아있는데, 시간에 따른 구성으로 잘 설명되어 있어 보다 명쾌해진 느낌을 받았다. 아주 괜찮은 책인데, 그에 비해 저자 파워가 좀 약하다보니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히지 못하고 있는 점이 조금 아쉽다. 그래도 새해 첫 책으로 선택하길 잘했다!

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 한겨레출판사

- 함께 활동하는 크루분이 지난 연말 선물로 건네주신 책. 어설프게 위로랍시고 겉도는 문장만 써내려간 (나무에게 미안한) 책과는 확실히 다르긴 했다. 본질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였고, 책을 읽다보면 쿨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약간 쿨병 전염된 건가 싶기도 하고...;) 문장력도 좋아서 오래 기억하고픈 표현도 꽤 많았다.

수어 / 이미화 / 인디고

- 어느새 10개월 가까이 격주로 참여하고 있는 북클럽 ‘챇챇’에서 올해 첫 모임 책으로 정해서 읽게 됐다. 내용도 짧고 간결해서 금세 읽을 수 있었다. 잘 읽히는 책이었지만, 그렇다고 쉽게 넘겨버릴 내용은 아니다.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태도와 인식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챇챇에서는 농인, 언어, 문화, 사회적약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슬픔의 방문 / 장일호 / 낮은산

- 편집자인 짝꿍이 먼저 읽고 나서 빌려준 책. 시사IN 장일호 기자의 에세이다. 읽다보니, 어 혹시 그 사람인가 했는데 찾아보니 맞았다. 원래 구독해서 보고있던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 MC로 나오시는 기자님! 반가웠고, 구성과 내용도 모두 좋았다. 초반에는 울컥했고, 후반에는 피식 웃기도 했다. 임경선 작가의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문장력이 남달랐다. 행간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내공이 녹아있는지, 계속 감탄하며 읽었다.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 / 이나다 도요시 / 현대지성

- 23년 챇챇의 두 번째 책. 유튜브 배속, 결말포함 영화리뷰, 대사 외 장면 뛰어넘기 등. 영화나 드라마 등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않고 이렇게 접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 그리고 이런 현상이 계속될 때 나타날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고 예측한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한국과는 조금 다른 부분도 꽤 있었지만, 한 번 생각해봄직한 꼭지들이 꽤 있었다. 막장 드라마는 몰라도, 영화만큼은 꼭 다 보도록 하자. 긴 침묵까지도 모두 감독의 의도가 녹아있으니.

미스터프레지던트 / 탁현민 / 메디치미디어

-  탁현민 개인에 대한 평가나 정치적 스탠스를 넘어, 기획자로서의 내게 크고 작은 영감을 많이 남겨주었다. 이 책 리뷰는 SNS에 길게 썼으니 여기서는 이정도로! (혹시 궁금하시다면, 이 링크를 확인해주세요!)